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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리언 달러 베이비」
    영화노트/할리우드 2013. 2. 24. 14:37


    밀리언 달러 베이비 (2005)

    Million Dollar Baby 
    9.3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힐러리 스웽크, 모건 프리먼, 제이 바루첼, 마이크 콜터
    정보
    드라마 | 미국 | 133 분 | 2005-03-10
    글쓴이 평점  

     

    또 다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의 리뷰를 써 본다. 이상하게도 쓰고 싶어진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최신작 <그랜토리노>와 여러모로 닮아 있다. 참고로 나는 <그랜토리노>를 먼저 보고 그 다음으로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봤다. 물론 스포일러 있다.

     

    권투영화

     

    서사구조를 볼까. 31살의 여성 복서가 있다. 그리고 늙다리 코치가 있다. 코치는 처음에 복서가 여성이라 가르쳐 주려고 하지 않는다. 여성복서는 지지리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서 알바도 열심히 한다. 무엇보다 권투를 너무 좋아한다. 그 모습에 고집스런 늙다리 코치는 마음을 열고 하나 둘씩 여성복서를 지도 한다. 이거 왠걸. 너무 잘하는게 아닌가. 경기에 나가기만 하면 KO승. 그리고 대망의 타이틀 매치. 전통적인 아니 인간승리의 서사구조라면 여기서 챔피언에게 두들겨 맞다가 여성복서가 극적으로 우승을 하는 것으로 끝이 날테다. 하지만 여기서 이 영화가 순진하고 단순한 권투영화가 아님이 드러난다. 2회가 끝나는 공이 울리고 비열한 챔피언은 주인공인 여성복서를 치는데 여성복서는 넘어지고 경추 1,2번이 부서져 움직이는 것라곤 얼굴 밖에 없는 식물인간 상태가 된다.

     

    새옹지마

     

    이럴수가 인생사 새옹지마다. 늙다리 코치는 승승장구 하는 자신의 제자에게 충고한다. "방어하란 말이야. 왼손을 내리지마" 여성복서의 31년 인생중 행복할때는 복서로 있을때 뿐이다. 행복은 서서히 찾아오고 불행은 한순간에 찾아온다. 불행을 막기 위해선 방어적인 자세로 인생을 살아야 하느니라. 그래도 인생은 무슨일이 있을지 모른다. 언젠간 좋은 날이 올거라고? 좋다. 이거하나 더 알아두자 언젠간 지금보다 더 나쁜날도 온다.

     

    가족

    <그랜토리노>에서 '그랜토리노'라는 차는 손녀가 아닌 옆집에 사는 소년에게 돌아간다. 혈연관계로 맺어진 가족과 그렇지 않은 가족.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후자쪽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밀리언 달러베이비>에서도 그러한 내용이 있다. 늙다리 코치는 딸에게 편지를 보내지만 그 편지는 매번 반송된다. 그리고 여성복서의 가족은 여성복서가 권투를 해서 집을 사주는데도 이제 생활연금을 못받을지도 모르고 냉장고는 없느냐 스토브는 없느냐는 등 고마워 하지 않는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여성복서가 식물인간이 되었을때 모든 재산을 가족에게 넘기라고 입으로 사인을 하게 하는데 그것도 디즈니랜드인가 어딘가에 놀러갔다가 잠깐 병원에 들린거다. 여기에 여성복서는 꺼지라고 한다. 그녀를 옆에서 지켜 주는 건 늙다리 코치 뿐. 피로 맺어지진 않았지만 어느새 가족이 되어 있다. 그녀가 죽을 때까지 옆을 떠나지 않는다. 왜냐고? 코치가 그녀를 죽이기 때문이다. 아니 그녀를 삶에서 해방시켜주기 때문이다.

     

    존엄사

    이야기를 다시 돌려서 그녀가 아직 복서로서 활동하고 있을때로 돌아가자. 늙다리 코치와 이런이야기를 한다. "우리집에 액샐이란 개가 있었는데요, 그 개가 어느날부터 다리를 절기 시작했어요. 근데 어느날 (이제는 죽고 없는) 아빠가 액샐을 숲으로 데리고 갔어요. 근데 숲에서 나올때는 아빠 혼자 나온거에요" 이게 바로 액셀이야기. 그리고 다시 병실의 장면. 그녀는 코치에게 말한다. "액샐이야기 기억하세요?" 죽여달라고 코치에게 애원한다. 코치는 절대 그럴수 없다고 화를 내지만. 그녀는 며칠뒤 유일하게 움직일수 있는 얼굴근육을 사용해 혀를 깨물고 죽을려고 한다. 그 모습을 본 코치는 어느날 밤 .그녀의 병실에 들어가 그녀의 입에 키스를 하고 산소호흡기를 뺴고 고통을 없애는 약을 투여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공화당원이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공화당은 존엄사를 인정하지 않는걸로 알고 있는데, 참 의외라고 할까. 클린트이스트 우드는 존엄사논란 중 찬성쪽에 손을 들었다. 얼마전 한국 대법우너도 존엄사를 인정했다지. 나도 '일단은' 찬성쪽인데 생사여탈권은 그 목숨의 소유자에게 있다는 것이 나의 믿음이기에. 그렇다고 자살을 찬성하는건 아니다. 조금 더 생각해봐야할 문제인것 같다.

    그리고

    몇가지 부수적이라 생각되는 것들. <그랜토리노>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교회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늙다리 코치는 매주 교회에 나가지만 그녀를 죽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때도 교회의 목사는 별다른 도움이 되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31살 복서라는 점. 늙었다고 생각했을때가 가장 빠르다? 그리고<그랜토리노>와 겹치는데 젊은이의 옆에서 도와주는 코치같은 존재가 필요하다는 점. 다이아몬드 원석인 그녀를 잘 갈아준 존재는 늙다리 코치였다. 여기서도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열심히 사는 젊은이를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같은 동년배들이 "도와주자"라고 강하게 부르짖고 있다.

    아무튼 매번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연기를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저렇게 늙고 싶다 ㅠㅠ 뭔가 너무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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