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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 파이터즈의 프론트맨이자 너바나의 드러머였던 데이브 그롤이 메가폰을 잡은 다큐멘터리 영화 「사운드 시티」의 리뷰를 쓰려고 했으나, 아직 Daum의 영화 DB에는 이 영화가 등록되어 있지 않다. 아직 한국에 공개되지 않은 것이다. 아 어쩔 수 없이 어둠의 경로로 보고 싶었던 데이브 그롤의 「사운드 시티」를 봤다.
와우.
사운드와 시티의 조합인데, 영화를 보기 전까진 혹시 199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그런지의 발원지인 시애틀 씬을 조망하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을 했다.(감독이 너바나의 데이브 그롤이고, 영화 제목에는 시티가 들어가니까)
아니었다.
「사운드 시티」는 LA에 있는 스튜디오의 이름이다.
영화는 크게 두부분으로 나눠진다. 첫 부분은 스튜디오 「사운드 시티」의 역사를 훑어준다. 이곳에서 얼마나 뛰어난 앨범들이 나왔는지에 대해서 살아있는 락스타나 엔지니어등을 등장시켜 인터뷰형식으로 보여준다. 이 곳을 거쳐간 밴드는 정말 많았고, 한 때에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락앤롤곡의 7~80%가 이 스튜디오를 거쳤다고 과장되어 말하는 이도 있다. 대단한 앨범이 많이 나오긴 했다. Rage Against the Machine의 데뷔작과 망해가던 스튜디오를 다시 일으켜 세워준 너바나의 「네버마인드」같은 앨범이나 내가 잘 모르지만 무지무지 유명한 앨범이 많이 배출되었다. 그렇지만, 이 부분은 그렇게 흥미롭지 않았다.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다큐멘터리에는 정말 많은 뮤지션이 출연한다. RATM의 드러머, 닐 영, 그 유명한 프로듀서 부치 빅 등등
'사운드시티' 스튜디오는 망했다. 랩탑 컴퓨터로 혼자서 집에서 레코딩이 가능해졌고 첨단 기술이 발달하면서 여전히 테잎으로 녹음하는 스튜디오는 돈을 벌 수 없게 되고 사운드 시티는 끝났다. 잘 모르겠지만 스튜디오에는 '보드'라는게 있는데 (보면 볼륨을 높이거나 줄이는 그 수많은 스위치가 있는 장치) 그걸 어떤 계기로 데이브 그롤이 샀고, 보드가 데이브 그롤의 스튜디오에 설치가 되면서 2번째 파트가 시작된다.
많은 뮤지션이 데이브 그롤과 사운드 시티의 유물인 이 보드와 함께 협연을 한다.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정말 흥미롭다. 누가 나오는지에 대해선 이야기 하지 않겠다. 영화 후반부에 당신이 정말 음악 팬이라면 소름이 돋을 만한 장면이 있는데, 나조차도 워서 영화를 보다가 벌떡 일어 났다. 궁금하신 분은 영화를 보시라.
인상깊은 말은 창조에는 제약이 필요하다는 것. 지금같이 어떤 사운드를 만들어낼수 있는 컴퓨터 음악으로는 창조를 하는 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튜디오에 몽땅 가둬놓으라는 것. 기본기를 다지라는 것(트렌드 레즈너의 말이다) 등이 인상 깊었다. OST는 이 스튜디오에서 다른 뮤지션과 작업한 결과물이 들어있는 것 같은데, 궁금해도 영화를 보기 전까진 OST 목록을 먼저 보는 우를 범하지 말길. 너무나 당연하게도 너바나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상 사운드 시티의 리뷰였습니다.
추신 1. 데이브 그롤은 수염을 길러야 멋있는것 같습니다
추신 2. 나는 언제 데뷔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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