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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나는 일본 후쿠시마에 있었다.
그리고 2011년 3월 11일 이후 후쿠시마는 지구상에서 너무나 유명한 장소가 되었다.
가고 싶지만, 이젠 갈 수가 없는 장소가 되어버렸다.
입국 했을때 벚꽃이 필 무렵이었다.
부푼 꿈을 안고 의욕만땅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러나 인간을 대하는게 너무나 서툰 나는
역시나 그렇듯 활발하게 생활하지 못하고
방안에 틀어박혀 책과 영화로 시간을 때우곤 했다.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다.
여름이 되니
정말 사는게 지긋지긋해졌다.
사진도 몇장 남기지 않았다.
학교 앞 풍경이 아래와 같았다.
그래도 여긴 대학교 앞인데 논과 밭뿐
마음이 허하면 기숙사 앞에 있는 강변에 나갔다.
나가면 뭐해
당시에는 역시 지긋지긋한 풍경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후쿠시마를 떠나야 할 때가 왔다.
짐을 싸고 기숙사를 청소하면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난다.
울음을 뚝 그치고. 강변을 걷다 사진을 찍었다.
환송회를 하고 집에 돌아왔다.
떠나는 날 아침
작별을 고한다. 후쿠시마에게.
아래 사진을 찍으면서
"이 풍경은 다시 볼 수 없겠구나" 생각했다.
일본에 있을때 다른 곳에 갔을때는
정말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후쿠시마 사진은 그렇게 오랜 시간 있었음에도 몇 컷 없다.
아쉽다.
그래서 내 바로 옆 풍경을 많이 간직 해둬야 하는가 보다.
정들었던 학교를 많이 못 찍어서, 같이 있던 사람들과 사진을 많이 못 남겨서 아쉽다.
이 동네에 사는 한국 유학생들은 다들 외로워보였고
사람을 붙잡곤 한시간 두시간 놓아주지 않는 친구도 있었다.
외국 생활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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