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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CG C급 이야기 「인투더스톰」영화노트/할리우드 2014. 9. 13. 20:22
이 영화를 보고 그렇게 까지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건 아마 허리케인에 쫓기기만 한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때문인것 같다. 재난영화에서는 아무리 자연에 인간이 무기력해도 좀 싸워줘야 제맛인데. 허리케인이 지나간 뒤에 너무나 미국적인 방식으로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그럴사하게 남기지만. 거대한 힘 허리케인 앞에 인간이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우리는 이 정도는 버틸수 있다고 허리케인을 쫓는 다큐팀의 자동차뺴고는. 마이클 베이가 메가폰을 잡았다면 특공대 몇몇을 허리케인에 들어가게 해서 약같은걸 뿌려서 잠잠하게 해서 주민들을 지켜냈겠지만 이 영화는 그저 몰려오는 허리케인에 속절없이 당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았다.
모든 사람이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시대. 허리케인의 모습을 등장인물들이 들고 있는 카메라에 녹화되어 있는 영상인것 처럼 영화는 보여주는데 (약간의 페이크 다큐 식으로) 이 부분은 완전한 실패다. 현장감을 느끼게 만들어 주려고 한것 같은데 달리는 차를 갑자기 부감으로 보여주거나 해서 이도 저도 아닌 편집이 된것 같다. 떡 밥계의 신 JJ 에이브람스가 제작한 「클로버필드」가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찍어서 현장감으로 별 스토리 없는 영화를 훌륭하게 만든거에 비해 조잡한 느낌이다.
스토리나 등장인물이나 캐릭터가 아쉽다. 미국의 전형적인 B급 하이틴 영화 속에 허리케인을 꽂은 느낌이다. 물론 허리케인의 CG는 훌륭하다. 하지만 허리케인이 불지 않을 때의 스토리는.. 뭐랄까. 너무나 전형적인 재난영화 혹은 할리우드 스토리여서 "아아... 빨리 허리케인을 보여줘"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스펙타클한 재난영화 보다 더 무서운 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인지 모르겠지만 실제 재난 영상이다.
의식의 흐름이 나를 그렇게 이끌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금요일 저녁에 봤고, 금요일 낮에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쓰나미 영상을 하나 봤다. 영화를 많이 봐서 인지 감각이 무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영화는 '가상'이니까 아무리 무섭고 잔인한 장면이 나온들 이건 '영화'니까. 무섭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데 낮에 본 쓰나미 영상은 무척 끔찍했다. 게센누마시였나 미나미 산리쿠 시였나 핸드폰인지 디카로 찍은 조악한 화질의 동영상이였는데. 그 사람은 낮은 동산에 있고, 굳이 영화 용어로 말하자면 꾸미지 않는 롱테이크. 저 멀리서 바닷물이 서서히 몰려오고 바보 같은 자동차 한대가 바닷물이 몰려오는 것도 모르는 채 그 쪽 방향으로 달려가고. 노인 몇명이 쓰나미를 피해 동산 쪽으로 달려오는데.. 사람들이 구하지 않는다. 끔찍했다.
어쨋든 허리케인은 미국에 큰 골칫덩이인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허리케인은 대도시를 강타 하지 않았나요? 영화 대사중 앞으로 변형 허리케인이 많이 나와서 LA나 시카고를 강타 할수도 있어! 라면서 겁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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