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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영화노트/할리우드 2014. 1. 23. 13:40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13)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8.2
    감독
    벤 스틸러
    출연
    벤 스틸러, 크리스튼 위그, 숀 펜, 셜리 맥클레인, 아담 스콧
    정보
    판타지, 어드벤처 | 미국 | 114 분 | 2013-12-31
    글쓴이 평점  

     

     

    모든 문학은 구덩이 속에 빠진 주인공이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다, 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글 읽는 독자가 구덩이 속 주인공과 처지가 비슷하거나 성격이 비슷하면 독자는 그 주인공에 더욱 몰입합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그런 의미에서 제가 참 몰입해서 본 영화입니다. 대도시의 노동자로 사는 월터 미티의 그저 그런 아침 출근 시퀀스부터 영화는 시작합니다. 다른 임금 노동자들과 발을 맞추고 전철을 타기 직전, 그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그가 사모하는 직장동료와 잘 되는 상상을 하죠. 네. 월터미티의 취미는 ‘상상하기’ 입니다. 영화는 상상하기가 취미인 월터미티가 상상하기를 그만두고 현실에서 행동하게 되는 과정을 그립니다.

     

     

     

    「라이프」 잡지 사에서 근무하는 월터미티는 사라진 25번째 필름을 찾아 그는 상상의 세계를 떠나 여행을 합니다. 뻔한 인생에서 벗어나 어드벤처가 시작됩니다. Arcade Fire의 wake up의 intro가 흐르고 그는 비행기를 탑니다. 월터 미티가 구덩이를 탈출하려 손을 내미는 순간이죠.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라는 여행가기도 힘든 미지의 땅으로 향합니다. 바다에 빠져서 상어에 쫓기고 화산재를 피해 달립니다. 디지털 시대에 몇 번의 클릭으로 우리는 아이슬란드도, 그린란드에도 갈 수 있지만 정말 소중한 건 직접 가서 체험하는 것 이라고 영화는 말합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영화는 상상하거나 간접 체험하게 하는 매체지만 영화는 촉구합니다. “어서 엉덩이를 떼고 일어나서 움직이란 말이야. 히말라야를 오르라고” 매일 매일 반복되는 삶에서 상상만을 하던 월터미티는 히말라야 설원까지 가게 됩니다.

     

     

     

    “To see things thousands of miles away, things hidden behind walls and within rooms, things dangerous to come to, to draw closer, to see and be amazed.”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

     

     

    월터 미티가 근무하는 「라이프」 지의 모토입니다. 영화 속에서 「라이프」 지의 모토는 반복적으로 나옵니다. 디지털 시대에 세계의 벽은 허물어졌지만, 모든 세계는 잠시 스쳐 지나갈 뿐. 우리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월터미티는 직장 동료의 SNS를 찾아 하트를 보내는 것도 주저하는 인물로 나오는데요. SNS 시대에 좋아요를 누른다는 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스마트폰의 시대, 지하철을 타면 얼굴을 스마트 폰에 파묻고 연신 디지털 세계를 떠도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아날로그의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아날로그는 디지털에 밀려 끝이 난 걸로 보입니다. 영화 속 라이프지와 마찬가지고 실제로 라이프는 2007년 4월 20일 호를 마지막으로 종이 잡지 생산을 멈춥니다. 월터 미티는 정리해고 됩니다. 편리함이란 이름으로 도래한 디지털 시대의 여러 병적인 현상들 중 가장 뼈아픈 건, 인간이라는 물적 대상의 상실 아닐까요. 개인주의로 치닫는 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손을 잡는 물적인 행위, 체험하고 느끼는 것이라고 영화는 말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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