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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주정」과 아트나인
    영화노트/일본 2014. 4. 22. 14:27

     


    천주정 (2014)

    A Touch of Sin 
    7.8
    감독
    지아 장커
    출연
    강무, 왕보강, 자오 타오, 나람산, 장가역
    정보
    드라마 | 중국, 일본 | 130 분 | 2014-03-27
    글쓴이 평점  

     

     

     

    찾았다. 또 다른 미니시어터를.

     

    스폰지하우스도 시네큐브도 이젠 지겹다. 새로운 미니시어터에 대한 열망. 아트나인에 처음 가봤다. 12층에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이 새로운 미니시어트의 조우에 기분이 좋아졌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옆에 붙어있었고, 탁 트인 전망의 노천 카페가 있었고, 흡연이 가능했다. 남산타워가 보였다. 그리고 창이 없어서 밖의 공기가 안으로 들어왔다. 매표소 옆에는 앤디 워홀의 통조림 그림이 걸려있었고 화장실 앞에는 뒤샹의 샘이 걸려있었다. 남자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올뻔했다. 내가 지금 여자화장실로 들어온건가. 소변기가 보이지 않았다. 새로운 형식의 소변기였다. 화장실도 아트였다.

     

    아트나인에서 지아장커의 「천주정」을 봤다. 현재 중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린 영화다. 중국하층민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중국에서는 상영을 할 수 없다. 당국에서 상영 금지 처분을 내렸다. 4편의 옴니버스 영화를 묶었다. 각 옴니버스의 주인공은 중국의 하층민이다. 성실하게 사는 돈 없는 사람들. 중국에서 인간 대접을 받으려면 인간성을 버려야 한다. 돈이 다인 사회. 씁쓸하게 영화를 보고 다시 영화관으로 나왔다.

     

    아까 봤던 뒤샹의 샘, 앤디 워홀의 통조림 그림, 화장실의 소변기, 밖으로 보이는 남산타워까지.. 모든 광경이 의미 없어 보였다. 지아장커는 아마도 이 영화를 당사자인 중국인민들이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을 텐데. 그들은 보지 못하고 이렇게 미니시어터를 다니는 시네필이나 지식인층이 그의 영화를 본다. 영화의 내용이 아무리 좌파적이고 급진적이라도 그 예술을 누리거나 접하는건 인텔리겐치아들뿐. 하지만, 그들은 더 영리하게 본인 자리를 지키고, 이런 영화로 사회의식을 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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