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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마을 다이어리」영화노트/일본 2016. 6. 20. 13:11
▶Review곽경택의 「극비수사」를 보면서 느낀게 있었다. 영화 자체의 재미는 그저 그랬지만 1978년 부산의 모습이 나온것 자체가 나를 다소 흥분하게 했다. 그 당시의 모습을 철저히 고증해서 표현한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내고향의 옛날 모습이 이런 모습이었구나 하면서 보는게 좋았다. 1978년의 부산이 90년대의 유년시절과 묘하게 겹치면서 유년시절 좋았던 기억들이 하나 둘 떠오른걸까.「바닷마을 다이어리」를 볼 때「극비수사」를 볼때와 다소 비슷한 감정이 들었다. 영화 속에 공간, 그리고 계절이 너무 좋았다는 것. 인공적인 것보다는 자연으로 계절이 잘 표현 되므로, 자연속의 계절, 계절 속의 사람들의 모습이 내 심금을 울린건지도 모르겠다. 일본에서는 '계절'을 중히 여기는데, 하이쿠라는 일본 특유의 시에는 계절어가 들어가지 않으면 하이쿠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는 것 처럼, 계절을 즐기며 지내온 전통이 영화 속에도 표현된다.고레에다 감독의 다른 작품인 「걸어도 걸어도」를 본지도 몇 년이 흘렀는데 아직까지 나에게 남아 있는 건 뜨거운 여름의 이미지다. 허우 샤오시엔의 「카페 뤼미에르」에서의 타는듯한 여름의 모습과,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의 소년시절의 가을, 성인이 되어서의 겨울의 이미지와 「4월 이야기」의 봄의 이미지. 벚꽃이 피면 떠오르는 진해에서의 군생활과 요즘 같은 계절에 떠오르는 태국의 폭염과 콘크리트와 비의 냄새에서 떠오르는 도쿄. 다시 가고 싶은 시간과 장소들이 많은데, 몇몇 영화는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킨다.실제로 영화 속 장소에 가보기도 하면서 나는 여행을 한다. 도대체 알 수 없는 이미지를 좇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남들은 이해 못하겠지만. 그 요상하고 야릇한 몇몇 이미지들이 소중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슴 더 저미는 심상이 내 안에 더 많았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좋은 기억들. 좋은 이미지들이 모여 좋은 인생이 되는것이 아닐까.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가마쿠라에 가고 싶다. 이번 가을. 그 낙엽이 떨어지던 극락사 역 앞을.
▶Screen Shot
▶Keyword가족만화원작고레에다 히로카즈열차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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