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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자전거로 제주 일주여행노트/국내 2013. 8. 15. 10:28
2009.08.19-2009.08.21
4년전 이맘때 친구 둘이랑 제주도로 자전거 여행을 갔다. 2009년의 여름이라.. 상반기에 휴학을 하고 서울에서 쳐자빠 놀다가 하반기에는 대학의 마지막 학기 복학예정이었던 불안으로 가득한 시기였던 것 같다. 2009년의 여름에도 정말 신나게 놀았다. 아무 생각 없이. 지산 락 페스티벌이 처음으로 열린 해이기도 하다. 2박3일동안 지산 락페에서 개 폐인으로 지내고, 서울로 올라와서 혼자서 전국일주를 계획하고 일주일동안 돌려고 했으나 전주라는 도시의 한 찜질방에서 지갑을 털려서 부산으로 직행했다. 그리고 며칠 있다, 하릴 없는 누렁이 2마리와 제주도를 자전거로 돌았다.
부산에서 제주로 가는 페리를 탔다. 저녁에 출발해서 아침에 도착한다. 배는 느릿느릿, 배멀미 따윈 없는 큰 배다.
이거 보라.. 이 쫍은 틈 바구니 속에서 자야 했다. 우리는 돈이 없으므로 3등실? 을 끊었다.어찌 운좋게 빈 방에서 잤다.
제주의 아침이다. 기분이 좋았다.
도착한 곳은 용두암 하이킹 이라는 자전거 집. 2박3일동안 나와 함께할 자전거를 빌렸다. 그리고는 맥도날드에 가서 야자수를 보며 맥모닝을 먹었다. 이때까지가 좋았다....
이건 용두암이라..
절라 더웠다. 더운데 아스팔트 위를 자전거로 저어가야 했다. 좋은 자전거도 아니었고, 자전거 여행하기 전 며칠 전부터 몸을 준비해야 했는데 그러지도 못했다. 궁댕이가 아팠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썬크림이 눈 안에 들어갔다.. 눈이 자꾸 감겼다. 악몽의 시작이다.
어디 거인용 자전거 없는교? 자전거가 콩만하오. 첫째날은 달리고 달렸다. 업힐도 많고, 자꾸 눈은 감기고.. 죽는 줄 알았다. 그리고 이 여행도 역시!! 무계획이었으므로.. 대충 숙소를 잡아야 했다. 해가 지기 전에.. 우리에겐 자전거용 랜턴이 없었으므로.. 거지였다.
산방산에있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하루 묵은 다음날 아침. 오토바이 여행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개 부러웠다.
천지연 폭포인가. 여기서 졸도했다. 너무 덥고. 짜증나고 밥은 편의점에서만 해결했다. 지기까.. 돈이 없어도 너무 없었따.
그래도 우리는 저렇게 장난도 치면서 신나게 달렸다지.. 꼬맹이가 까부는 모습 보소..
그
여기에 왜 세웠지. 아마 풍력 발전기가 멋있어 보여서 였을 거다. 아니면 누가 똥을 싸서 세웠던거 같기도 하고. 더러운 여행이다.
마지막날은 해수욕도 했다지. 제주의 바다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깨끗했다. 감동했다. 에메랄드 빛 바다에서 헤엄을 치는 경험이란..
4년이 지났다.
돈도 생겼고, 자전거도 더 잘 타지만
제주도를 자전거로 일주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 여행을 이렇게 결론 내렸다.
"2박3일의 제주 헬스장"
페달을 밟느라 주위의 풍경을 만끽하지 못하고, 잘 먹지도 못하고, 고생만 하다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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