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노트/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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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지, 영월 여행 -1부여행노트/국내 2014. 8. 27. 23:32
열차를 오랫동안 타지 못했던 것 같다. 우리 땅에서 내가 좋아할만한 열차를 찾을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어려울 것 같다. 열차 모양이 다 똑같으니까. 지금도 나는 몹시 설원을 달리는 열차를 타고 싶은데, 열차 여행은 꼭 설원을 달릴 때 하는게 맞는거라고 믿고 있다. 여름이지만, 열차를 몹시 타고 싶었으므로 노동에 지친 몸을 이끌고 열차시간에 맞춰 청량리 역까지 갔다. 영등포역에서 옆자리에 젊은 여자가 앉았다. 계속 전화를 했다. 전화 내용을 어쩔 수 없이 들었다. 너랑 죽네 사네 못사네. 우리 부모님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여자는 차분한 목소리로 수화기 너머 남자에게 분노하고 있다. 여자가 전화를 매몰차게 끊었다. 또다시 걸려오는 전화. 매몰차게 끊었지만 다시 전화를 받는다. 그러고는 단호한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