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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아이슬란드 여행 day1 레이캬비크 공항
    여행노트/유럽 2019. 8. 25. 20:42
    2년전 여름에 갔다온 아이슬란드 여행기를 간략하게 남길까 한다. 포토와 헛소리로... 너무 힘주어 쓰려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소상히 기록하려다 역시 제풀에 지쳐 쓰지 못하여.. 가장 클래식한 방법인 사진 위에 설명을 쓰는걸로 여행기를 대신 하려 한다. 아이슬란드말은 참 외우기가 어려워 막  틀려도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환승을 해서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 공항에 도착했다. 멀다. 우리나라에서 레이캬비크 공항으로 가는 직항은 없다. 당시의 기억을 되살리자면... 헬싱키 공항에서 샌드위치를 시켜먹는데 몹시 떨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그렇지만 영어로 말하는건 두렵다. 상대가 잘생기고 이쁜 서양인이라면 더 할 것이고.. 지금? 2년사이 더더욱 아재화 되어 큰 두려움이 없다. 영어는 여전히 못하지만 언어는 도구일뿐이오.

    핀란드 헬싱키를 떠나 아이슬란드 상공에 들어올 무렵. 초현실적인 (무슨 말인지 잘 모르고 쓴다) 풍경을 접했다.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는 광활한 대지에 좁은 도로만 보이고 그 위를 차들이 지나간다. 상공에 내려본 풍경은 아이슬란드의 환상을 충족하기에 충분했다. 과연 이 곳에 어떤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공항에 도착해서 어리버리까다가 레이캬비크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를 한대 놓쳤다. 물가가 비싸다고 하여 공항 면세점에서 6개짜리 맥주를 샀다. 그걸 여행 내내 밤에 먹었다. 공항의 문을 나서자마자 나를 맞이 하는건.

    공기

    였다.

    공기와 바람. 지금도 나에게 아이슬란드 여행이 어땠냐고 묻는다면 풍경이고 뭐고 다른건 잘 모르겠고.

    공기요. 바람이요. 햇살이요. 라고 대답한다. 와 그 느낌은 정말.

    백야라고 한다. 이 사진은 밤 10시의 사진이다. 호스텔에 배낭을 풀었다. 서양 할아버지가 하나 있었다. 나에게 별 관심이 없다.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날 거의 쌩까네. 서양에서 서열이 낮은 동양인 남자의 취급일까. 모르겠다 그건. 친절했던 사람은 디게 비싼 아웃도어 용품점의 남자 뿐이었다. 캬캬. 자본주의 친절.

    인천에서부터 엄청난 여정이었지만 피로를 모른채 레이캬비크 시내를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뭔가 붕뜬 기분이다. 밤인가 낮인가 시간은 밤인데 밖은 낮이다. 호스텔의 커튼은 검은색이었다. 밤 시간때 잠을 자기 위해 확실히 차양이 되는 커튼이 필요했다. 북구식 커튼이다.

    길거리를 헤매며 이것저것 찍어본다. 시내라고 해도 작고 아담한 도시였다. 크고 높은 건물 없이, 건물앞에 인간이 주눅들일 없이, 마음 편안하게 살 수 있을 만한 곳 레이캬비크

    레이캬비크의 상징. 할그림스키르캬 교회. 도대체 이 교회의 지명은 아직까지 외우지 못하겠다. 살짝 둘러보고, 교회 안과 전망대는 여행의 마지막 날에 들어갔다. 밤늦은? 시간이지만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관광지치고는 단촐한 느낌이었다.

    다시 호스트로 복귀하는 길 레코드 샵이 보인다. 아이슬란드의 전통 음반을 돌아가기 전에 구매하려고 안에는 들어가보지 못했는데, 마지막날 아무리 헤매도 이 레코드샵을 찾지 못했다. 역시 여행지에서는 미루면 그걸로 끝이다.

    호스텔로 복귀 한다. 휴대폰 충전 잭이 이상하다. 느릿느릿 충전이 될까말까한다. 당시 나는 C타입형 충전만 가능한 최신식 핸드폰이었고, 아이슬란드에는 아직 이 형태의 휴대폰이 보급되지 않은듯, 어딜 돌아다녀도 C타입 충전잭이 없다. 아 휴대폰 없이 여행을 했다. 그러니 헤매고 헤매고 또 헤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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