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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하야후루」
    영화노트/일본 2016. 9. 19. 00:58







    Review

    오래된 작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싶다. 유학생활 동네에 있던 정말 오래된 영화관이 있었다. 그 곳에서 밤 늦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영화를 보고 벅찬 마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밤거리를 저어갔다. 그곳에서 알고 지내던 사람을 얼마전에 만났는데 그 영화관에서 본인이 젊을 때 데이트를 했다고 했다. 다시 가고 싶어졌다. 얼마전에 광화문 스폰지하우스가 없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약간 좌석이 불편해서 (잘못 앉으면 뒷사람 뒷통수가 보여서) 최근에는 잘 가지 않았는데. 없어졌다고 하니 약간 슬퍼졌다.

    군대 제대후에 스폰지 하우스에 가서 여러 영화를 봤을 때의 즐거움. 유학 가기전 아오야마 신지의 새드 배케이션을 보고 밖으로 나와서 새드 베케이션의 포스터를 봤던 날. 취업을 하고  첫 월급으로 봤던 숀펜의 밀크라는 영화를 보는데 "아 내 힘으로 번 돈으로 좋아하는 영화를 볼 수 있구나"라며 혼자 감격에 젖어 눈가에 눈물이 맺혔던 기억. 휴가의 첫날 조지 해리슨의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감기 걸렸음을 깨닫고 정말 회사원이라는게 뭐 이따구냐며 저주했던 기억. 스폰지 하우스를 보고 보통 그 앞 KFC에서 버거를 먹고 시청 쪽을 정처 없이 떠돌아 다녔드랬다. 없어졌다니 슬프다. 김포공항 롯데시네마가 없어지면 같은 감정이 들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음.. 잡설이 길군. 위 내용에 연장해서 영화제 영화는 언제나 옳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 멀티플렉스에서 영화제 영화를 보는것도 상당히 재미가 있다. 특히 관객과의 대화까지 포함이 되면 정말 들뜬 기분이 된다. 영화제에 영화를 보러 오는 사람들은 아 심심한데 영화나 보러 갈까?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오는 사람들은 아닐거라고 믿는다. 영화제 기간에 같은 영화를 적으면 2번 많은 3번정도 상영하는데 이 영화를 보는 관람객들은 적어도 해당 영화를 보고 싶어서 오는 사람이 아닐까. 

    BIFAN (PIFAN) 부천 국제 영화제라는 단어를 들으면 그냥 축축하다. 장마 기간에 열리는 특성상 항상 신발이 젖어있거나 공기가 축축하거나 우산을 쓰고 이동을 한 기억이 많다. 처음으로 갔던게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보러 갔었을 땐데, 나카 리이사 라고 하는 여배우를 보러 갔었다. 금요일 저녁이었고 버스를 잘못탔는지.. 엄청 멀리서 내려서 비가 추적추적 많이도 오는 장마의 부천 시내를 좀 많이 걸었던 기억이 있다. 영화는 그저 그랬고 영화 시작하기 전에 나왔던 나카 리이사는 예뻤다.

    히로세 스즈. 이번에는 히로세 스즈라는 여배우를 보러 BIFAN을 갔다. 치하야후루라는 영화인데 카루타경기라고 하는 일본 전통 스포츠를 소재로 한 청춘 성장 드라마이다. 일본 청춘 영화를 상징하는 온갖 클리셰들로 가득차 있어서 영화는 지루하기 그지 없었으나 역시 영화제 영화는 언제나 옳다라고 이야기를 끝마치고 싶다. 영화가 끝나고 히로세 스즈와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고 이런저런 영화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꽤나 즐거워졌다. 역시 관객과의 대화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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