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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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건너편」영화노트/유럽 2018. 4. 27. 16:04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영화를 본다는 건 재밌는 체험이다. 「FILO」라는 영화 잡지에 「희망의 저편」의 영화 평론이 있었다. 포스터의 이미지, 영화잡지에 평론이 기재되었다는 것 말고는 나에게 아무런 사전 정보가 없었다.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어떤 장르의 영화인지 어느 나라 영화인지 무엇에 관한 내용인지, 때는 어느때인지. 전혀 하나도 모른채. 처음에는 이게 어느 나라 배경의 영화인지 파악하려고 애썼다. 동유럽 같았다. 그 증거로는 화면, 영화용어로 말하자면 미쟝센이 뭔가 썰렁했다. 물건 같은게 잘 안보였다. 동유럽은 가난하다는 선입견 때문인지 동유럽 영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는 핀란드 영화였고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연출 스타일이 미니멀리즘하고 건조하기 때문에 화면이 텅 비어 보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