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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친구들과 휴가 한 번 같이 가는게 왜 이렇게도 어려울까. 한 놈은 이제 결혼한다고 협조가 없고, 한 놈은 아직 직장을 못 구해서 강요 못하겠고, 그래서 나머지 한 놈과 일본을 가기로 했는데, 태풍이 불어서 항공권 10만원 취소 수수료를 물고 여수로 그냥 갔다. 어디를 가는건 사실 중요하지가 않았다. 오래된 친구와 같이 가는게 이번 여행의 목적이었으므로. 이 친구들과 매일 얼굴보고 매일 배가 찢어질만큼 웃으며 즐겁게 지냈었는데, 죽기 전에 같이 한 번 어디 가는게 이렇게 힘들다.순간순간이 정말 소중하더군. 이 친구들을 만나는 건 비일상의 영역이 되어버렸거든.양말이라도 칼라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