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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규슈여행기] 2.지금 만나러 갑니다여행노트/일본 2014. 6. 26. 01:02
여행 첫날. 원래는 하카타역 호텔에서 1박을 하고 그 시기에 딱 맞게 열리는 돈타쿠 마츠리를 천천히 구경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일정이 변경. 우리는 하카타 역에서 만나 첫날 사세보로 열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마음이 급했다. 한국도, 일본도 연휴인 이 상황. 특급 열차표가 없으면 어떡하지. 그러면 사세보는 보통열차를 타고... 무지막지하게 긴 시간을 열차에서 머물러야 했다. 철덕후인 나는 별 상관이 없었지만 나중 여행기에서도 말하겠지만. 권보이에게 철도는 '탈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어쨋든, 우리는 만나야 했다. 그래야지 미리 한국에서 사온 JR 북규슈 패스로 특급열차편으로 바꿀 수 있었으니. 원래는 첫날 묵을 하카타의 호텔 로비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계획이 살짝 수정된 상태. 둘다 로밍이든 해외 와이파이든 아무것도 안해간 배째라 모드. 나는 일본어를 할 줄 알지만 권보이는 일본어를 전혀 못하는 바카야로. 아 우린 어디서 만나야 할까. 회사일은 바빠죽겠는데 도무지 어디서 만날지 정하지를 못하고 있었다.
네이버에 검색어 '하카타 역'을 넣어보고 어디 눈에 띄는 장소가 없나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던 중 그럴싸한 장소를 찾았다.
그래
여기서 만나자
“4시 이후에 있으라”
4시가 지났는데도 이놈이 보이지가 않는다. 도이터 배낭 가방을 어리버리 까고 있을 슈퍼 꼬맹이가 보이지 않는다. 어디간거고. 캐리어를 끌고 가서 이곳 저곳 돌아다니기도 뭣한 상황. 초조하게 시간이 흐르고 JR 탑승권을 빨리 끊어야 하는 생각에. 더욱 초조해졌다. ‘초조함은 죄악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말이다. 초조해하면 일을 그르치기 때문. 그럼 이럴때는 우찌해야 합니까 카프카 님. 아 저기 권보이가 보인다 ㅋㅋㅋ 무사히 만났고 기념 사진을 한장씩 박는다.
아주 신났어 미친놈아
너 못만날까봐 마음이 콩닥콩닥 땀 삐질~!~
하늘행운 세상곳곳 블로거님 감사합니다
JR북규슈패스를 교환하러 창구로 향했다. 특급 열차 티켓을 끊는다. 창구에는 부산여자로 보이는 젊은 경상도 걸이 한국사람을 응대하고 있다. ‘아 나 회사 관둬도 JR에 이력서 넣으면 될지도 모르겠네’. 오늘 밤에 갈 사세보 특급 표가 있는지가 급했다. 휴 다행이다. 내일 돌아올 나가사키-하카타 특급 티켓은? 이것도 있었다. 그리고 3일째 유후인으로 갈 유후인노모리 티켓은?! ㅅㅂ 매진이다. 매몰찬 창구에 규슈 걸이 매진이라며 뒤로 물러나란다. 난 참 휴우인노모리를 타고 싶었다오. 바이바이 유후인노모리… 유후인노모리를 타는게 나름 이번 여행의 목표중 하나였는데. 얘는 물건너갔다. 에라 모르겠다. 3일째는 나중에 생각해보자. 하고 하카타 역 주변을 구경하기로 한다.
열차 타기전 플랫폼만 봐도 신이 났다
*다음차 예고
무사히 만난 권보이와 감보이. 사세보행 특급 열차를 타기 전까진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역 주변 기온거리로 향하는데.. 그곳에서 감보이에게 부비부비를 한 걸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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