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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사진] 부산에 가면여행노트/국내 2014. 6. 22. 00:55
부산이 고향이다. 지금은 주소지가 서울로 되어 있다. 두달에 한번 꼴로 부산행. 부산이 좋기도 하지만, 가끔은 알 수 없는 무기력함에 빠지게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아마도 타향살이의 긴장이 고향으로 내려오면서 탁 하고 풀려버리는게 아닐까. 어쨋든, 친구의 옥탑방에서 부산을 담아봤다.
뉴욕에 센트럴 파크
서울에 여의도 파크
가 있다면
부산에는 용두산 파크가 있다... 용두산 공원에는 부산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부산타워가 있다. 고등학교때 소풍으로 용두산 공원을 갔었는데, 세라복을 입은 일본 여고생들을 봤다. 수학여행을 온 것 처럼 보였다. 치마가 상상 할 수 없을 정도로 짧았다. 이후 나는 일본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결국 지금 처럼 살게된다.
군대 가기 직전의 겨울. 할 일이 없었다. 아버지 일을 돕게 된다. 동아시아에서 어선의 운명은 일본에서 건조 후 사용->한국으로 건너와 개조 후 사용-> 중국으로 건너가 사용 후 사망 의 길을 걷게 되는데, 한국으로 건너와 개조를 하는 일 중 레이더를 아버지가 담당하신다. 그 일을 아주 잠시 동안 사진에 보이는 대평동의 조선소에서 도왔다. 나이 먹은 목수 아저씨, 페인트를 벗겨내는 깡깡이 아주머니, 용접공이 있었다. 바다바람이 엄청 추웠고, 군대 가기 전에 집에서 뒹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 겨울이 참 추웠다. 배 위에서 일을 하다가 "아 이제 끝낼때가 된거 같아"하고 당시 여친과의 관계를 정리하려 마음 먹었던 장소다. 이후 여친이 한 번도 안생겨요.
다리 세개가 있다.
저 뒤에 현수교는 부산항대교로 얼마전에 차가 다니기 시작했다.
가운데 다리는 부산대교다. 부산대교 옆에 다니던 학원이 있었고, 저 다리를 걸어서 번화가인 남포동으로 나가 음반을 구입했다. 짧아 보이지만 걷다 보면 엄청길고 다리가 꽤나 높아서, 중간에 아치를 올려다보면 오줌을 쌀것 같았다. 아치 위에선 사람들이 자주 자살을 시도했다. 그러니까 저기 위에서 나 죽을거야 라고 시위를 하러 사람들이 올라갔다.
제일 밑에 다리는 한국 전쟁이후 모든 아이들의 고향. 영도 다리다.
엄마 나 어디서 태어났어? 영도 다리에서 줏어왔지.
정오가 되면 다리를 들어올린다. 그 시간 즈음해서 관광버스가 어디선가 외국인을 싣고 오는데 정박한 크루즈에서 사람을 싣고 오는 것 같다. 영도다리를 건너면 바로 남포동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고향 포르투갈이 있는 유럽의 이베리아 반도 까지 이어지는 유라시아 대륙의 출발점이다. 영도는 섬이니까. 고등학교때 대륙의 아이들이 영도다리를 건너 학교를 다녔는데, 그때 친하게 지내던 아이들과 토요일 수업이 마치면 이 다리를 타고 다시 빠져 나와 남포동에서 영화를 보고 노래방을 갔다. 대륙의 문화는 달콤했다. 그때 친하게 지내던 두명 중 한명은 아직도 매일 연락을 하며 잘 지내고 있는데, 나머지 하나는 내 첫사랑에게 고백을 해서 (했다가 차였지만) 의절 했다. 내 첫사랑은 그리 이쁘지도 않았는데 모든 남자를 반하게 만드는 마성의 여자인건가.
타지사람은 잘 모르는데 남포동에 오면 꼭 롯데백화점 옥상에 올라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백만불짜리 뷰다. 한층 내려와 식당가에서 해지는 파란 저녁, 사랑하는 여인과 백만불짜리뷰를 바라보며 식사를 하면 그날밤은 역사가 이루어지게 될것이니..
대한민국 제1호 해수욕장. 송도해수욕장이다.
2014년의 7월 1일. 친구와 웃통을 벗고 송도해수욕장에서 사진을 찍기로 했다. 올해 초에 몸을 만들어 보겠다고 한 약속인데, 혐짤이 하나 더 늘게 생겼다. 지난 겨울 친구와 송도해수욕장의 투썸에서 에스프레소 한잔 꺽고 옆에 수영장에서 헤엄을 쳤던게 참 기분이 좋았다.
최백호가 부릅니다
부산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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